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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둔산 단풍의 시작
    나의 이야기 2010. 10. 10. 13:52

     가을 단풍의 계절. 전국의 많은 단풍명소 중에 개인적으로 단 한 곳의 명소를 꼽는다면 대둔산을 주저없이 선택할 것이다. 개인적으로 이 산과의 인연이 지중하기도 하지만 20여년전 추석을 지나고 나서 만난 새벽의 대둔산 단풍은 잊을 수 없는 황홀한 감동이 남아 있기때문이다.

    아직 본격적인 단풍으로 물들지는 않았지만 대둔산의 초입에는 가을의 향취가 가득하다.

    대둔산은 전북 완주로 올라가는 코스와 충남 논산시 벌곡면 수락리로 오르는 코스가 유명하다. 전북의 코스는 케이블카가 설치되고 오래전부터 유명세를 타고 있는 구름다리, 그리고 기암괴석의 암봉이 일품이지만 충남쪽의 코스는 깊은 계곡과 맑은 물, 그리고 울창한 숲, 기암괴석 또한 전북에 뒤지지 않는다.

     

    10여년 만에 자가용을 이용하지 않고 대중교통을 이용해 대둔산에 올랐다. 모처럼 만에 느낀 여유라고나 할까. 혼자 여행하면서 자가용을 이용하기 보다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경제적이고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을 새로이 발견한 여해이었다.

    수락리 마을에서 출발하던 중 도로에 말리려고 널어 놓은 벼를 훔쳐먹는 다람쥐. 농부의 고단함을 아는지 모르는지 볼 가득히 벼를 채우고 있다.

     

    깊어가는 가을 서늘해진 계곡의 소에는 낙엽이 조용히 가을의 정취를 더해간다. 가을의 계곡. 고독을 즐기고자 한다면 강추. 그렇다고 우을증에 빠지진 마시길.

     

    전북쪽 코스에는 없는 깊은 계곡과 맑은 물. 한낮에도 볕이 제대로 들지 않아 바위마다 돌이끼가 가득하다. 지난 여름 가득했던 물은 많이 줄었지만 가을의 소는 깊어만 간다.

     

    대둔산 산행의 본격적인 시작에 앞서 나타난 비선폭포. 가을의 폭포는 낙엽과 함께 조용히 흘러내리는 여운이 인상적이다.

     

    산을 채우고 있는 기암괴석은 생긴 모양만큼이나 많은 전설과 사연을 담고 있다. 독수리봉이라불리는 이 바위의 오른쪽 끝을 자세히보묜 마치 어머니가 아이를 등에 업은 형국이다. 옛날 욕심쟁이 시아버지를 모신 며느리가 고승과의 인연으로 물난리를 피하게 되었다가 이 산을 넘어가던중 불쌍한 시아버지 생각에 고개를 돌려 보다가 결국 바위로 변했다는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6.25전에는 이 암봉 위에 독수리가 살았다고하는데 아마도 바위모양이 독수리와 같다고 하여 붙여진 것 같다. 

     

    이른 아침 석천암에서 바라다본 충남 양촌과 월성봉. 이날 아침안개가 장난이 아니었는데. 그렇게 구름이 산을 오르고 있다.

     

    언제 창건 되었는지 모르지만 조선시대, 근대에는 아주 유명한 그렇지만 알려지지 않은 작은 암자 석천암. 근대 주역의 대가 야산선생이 머무르며 후학들을 양성했던 곳이기도하고 일제때는 유명한 항일독립투사가 은거하다가 최후를 맞이 했던 곳이기도 하다.

    지금은 쓸쓸한 조용한 작은 암자지만 바위사이에서 나오는 약수는 천하 제일이다. 위장병과 안질에 효능이 있어 옛부터 병든사람들이 많이 찾아 왔다고 한다. 암자 앞에 최근에 세운 3층 석탑. 거북형상의 바위에 지어진 석천암은 잘 생긴 강아지 두마리가 있다. 산중에 찾는이 드물어 심심해서 온 산을 헤집고 다니다가 최근에 그 만행이 심해 구금형에 처해진 불쌍한 신세가 되었다. 혹여 이 글을 보고 석천암을 찾는다면 불쌍한 강아지들을 위해 맛난 별미라도 사다가 주면 꼬리를 반갑게 흔들면서 맞아줄겁니다.

     

    대둔산 바위에는 이처럼 분재같은 소나무들이 많다. 한그루 가져다가 감상하면 좋을법도 하지만 그곳에 이렇게 남아 더 많은이들에게 생명의 수중함을 전하는게 더 올을 듯 싶다.

     

    석천암 뒤 등산로 정상에서 내려다 본 군지계곡의 단풍.

     

    맑은 파란 하늘에 흰구름이 헤엄을 친다, 하늘높이 솟은 붉은 잎새의 나무가 하늘을 가르는 구름에게 가을을 손짓한다.

     

    예전에는 화랑폭포라고 했는데 지금은 수락폭포가 되었다. 아련하게 흐르는 가을 폭포수 앞에 앉아 상념에 빠져보면 인생의 깊이가 얼마나 깊고 소중한지 저절로 느껴진다.

     

    비선폭포와 이를 감싸고 있는 노란 나무잎새. 폭포 주변으로 가을 낙엽들이 수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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