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가을의 문턱에 선 도봉산
    나의 이야기 2010. 9. 24. 12:31

     

    삼복 더위만큼이나 무더웠던 9월의 날씨, 그리고 추석전날  주먹만한 빗방울이 서울과 경기도를 물바다로 만들고 그러더니 가을은 갑자기 온몸을 파고 들었다.

    추석연휴도 끝나고 오랜동안 언저리에서만 머물었던 도봉산을 올랐다. 79년도인가 한번가고 그리고 98년경 서울경기지역 폭우때 취재차 천축사까지 올라본게 도봉산과의 인연의 전부다. 79년도는 아마도 등산학교까지 갔고  그 이후로 단한번도 도봉산 정상을 올라본적이 없다가 이번에 큰 맘먹고 초등을......

    연휴 마지막날이라서 그런지 아침부터 무척이나 많은 사람들이 도봉산을 찾았다.

    도봉산 공원관리 사무소에서 간략지도를 한장얻어 초행 산행을 위한 기본준비를 마치고 간단한 준비운동과 함께 산행을 시작.

    도봉산 입구에서 광륜사를 거쳐 등산학교 입구에서 다시 만월암, 그리고 포대능선을 따라 포대정상, 자운봉, 주봉을 거쳐 마당바위, 천축사, 도봉대피소로해서 하산하는 약 6.6km의 코스를 오전 10시부터 시작해 오후 3시경에 하산했다.

     

    도봉대피소를 지나다 나타난 자운봉의 위용, 파란 가을하늘과 회색빛 암벽이 장관이었다.

     

    야생화에 대해 조금은 안다고 자부하지만 이 꽃은 도무지...여러 야생화와 닮은데가 많아서리......

     

    만월암에 다다르기전 계곡에서 만난 바둑판 바위.....넓은 바위에 실제 바둑판을 그려 놓은 곳은 여러곳 보았으나 이처럼 천연의 바둑판이라니....아마도 도봉산을 만든 조물주가 잠시 짬을 내어 바둑을 두었던 흔적처럼 자연은 항상 새로운 상상력을 우리에게 선사한다.

     

    만월암, 아마도 이날 저녁 계속해서 만월암에 머물렀다면 만월암에서 한가위 만월을 바라볼 수 있었을 것이다. 그 옛날 만월암에 계시던 스님들이 쌀을 찧던 절구. 그냥 널찍한 바위에 구멍을 내어 만든 절구가 소박한 산중 생활의 여유를 보여준다. 만월암은 정확한 창건 연대는 알수 없지만 이곳에서 이날 분청사기 편이 확인되어 최소한 조선 전기까지에도 사찰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아마도 보름달, 만월의 기운을 가장 많이 받을 수 있는 곳에 위치해서 그런지 암자의 이름도 만월암. 작지만 아담한 암자다.

     

    만월암에서 포대 능선으로 가던 중 바위밑에 앙증맞게 핀 버섯.

     

    산을 오르다 보면 종종 옛날의 민속신앙의 흔적인 성혈을 만날 수 있는데 이것도 그의 한 종류가 아닌가 하고 자세히 들여다 보니 성혈의 흔적이 아니라 전쟁의 상흔으로 보인다. 구멍난 바위 주변으로 깨진 흔적이 외부의 강한 충격으로 생겨난 것으로 보여 아마도 6. 25때 총격을 받은 것 같다.

     

    포대능선에 다다를 무렵 도봉산의 정상을 아우르는 주봉과 자운봉.

     

    포대정상에서 자운봉으로 가는 도중 벼랑에 걸린 바위취 꽃.

     

    포대능선에 기립해 있는 암봉들.

     

    여기는 포대 정상 근처인데 바위 위에 작은 연못이 있다. 서울구경나온 선녀들이  차라도 한잔 달여마실양으로 물을 받아 놓았던 모양이다.

     

    도봉산을 달맞이 하기 좋은 곳이 많은가 보다, 만월암, 망월사 등등....포대 정상에서 본 망월사.

     

    포대능선 부근에 핀 구절초 꽃?????. 오랬동안 야생화를 안만나서인지 이젠 기억도 가물가물....

     

    자운봉 정상 벼량에 아슬아슬하게 붙어 생명을 이어가는 구철초꽃들이 생명의 소중함을 더욱 깊이 각인시켜준다. 저렇게 힘든 곳에서도 꽃을 피우고 살아가는 모습들을 보면 항상 생각한다. 살고 있는 모습이 중요한게 아니라 생을 포기하지 않고 살이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아라 저 작은 잡초같은 생명이 저리도 아름다운 생명을 저리도 위태로운 곳에서 아름다운 꽃을 피어낼 줄 너는 알았느냐.

     

    자운봉에 올라 바라다본 수락산 전경.

     자운봉을 떠나 주봉으로 가던 중 만난 투구꽃. 지난해 소백산에서 만나고 여기 도봉산에서 다시 만날 줄이야...

     

    주봉에서 바라본 서을 상계동 일원. 20여년전 북한산에서 이곳을 바라다 보았을 때는 낮은 단독주택들이 가득했었는데.....

     

     천축사에서 바라다본 자운봉.

     

    파란 가을하늘에 싸여 그 기운이 몇곱절은 상승하는 듯 우뚝 솟은 자운봉.

     

    하산길 등산로 입구 계곡에 물든 단풍, 그렇게 지겹고 무더웠던 여름도 궂은 날씨도 가고....계절은 가을이 다가왔음을 알린다. 노래가 생각난다. 김광석의 그 노래..."푸른 가을하늘에 편지를 써....."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