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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염속 대둔산 계곡과 폭포
    나의 이야기 2010. 8. 20. 14:29

     

    연일 계속되는 폭염. 주말에 어디 조용하고 시원한 곳을 찾아 발이라도 담그고 오면 좋겠다는 생각이 간절하다. 벌써 30년 가량 인연을 맺어온 대둔산은 나에게 그런 꿈을 안겨다주는 소중한 곳이다.

    대둔산은 전북 완주와 충남 금산, 충남 논산 벌곡면과 양촌면 등으로 오르는 코스가 주요 등산탐방로이다.

    이 중에 충남 논산 벌곡면 수락리 계곡은 풍부한 수량과 청량함, 그리고 기암괴석과 어우러진 계곡이 일품이다. 시원한 나무 그늘이 계곡을 따라 펼쳐져 있어 굳이 햇살을 피해 이곳저곳 옮겨다닐 필요도 없다.

    등산로 입구부터 시작되는 계곡은 그야말로 천연에어컨이다.

    계곡을 따라 계속되는 등산로는 한여름의 열기와 함께 사우나를 연상시킬 정도로 후끈 달아올라 있지만 계곡과 인접하면서 부터는 한랭전선을 동반한 시원함이 극치를 이룬다. 여기에 곳곳에 장관을 이루며 쏟아지는 폭포 앞에 서면 그 시원함과 청량함은 가슴속 깊이 파고들어 무더위를 한 순간에 날려 준다.

     

     

    최근에 개통된 군지계곡의 구름다리. 머리 위로는 폭염이 어지럽게 하고 발아래로는 아득한 깊이에 간담이 서늘해진다.

     

    구름다리 위에서 내려다본 군지계곡. 후들거리는 다리 아래로 시원한 계곡이 펼쳐져 있고 눈을 들면 푸른 여름산이 가슴을 확 열어준다. 

     

    석천암 아래에 있는 작은 폭포. 전날 밤 천둥 번개와 함께 폭우가 내려 계곡물이 많이 불어 있다. 그러나 비온 뒤 다시 찾아온 무더위는 아침부터 극성을 부리지만 이 시원한 계곡물 앞에서는 고개를 들지 못하고 후텁지근한 불쾌지수 대신 상쾌지수를 높여 준다.

     

    석천암에서 1박을 하고 하산길에 만난 계곡의 시원한 물소리와 하늘을 뒤덮은 나무숲 사이로 부서지는 햇살들.

     

    바로 코앞 까지 다가갈 수 있는 석천폭포 앞에서면 하루종일 자리펴고 있고 싶어진다.

     

    화랑폭포 바로 위의 계곡. 허연 물안개와 함께 계곡을 거침없이 내달리는 계곡물. 그냥 옷입은채로 풍덩 뒤어들고 싶다.

     

    지금은 통제구역으로 입장이 불가능하지만 이날 잠시 관리요원들이 시설물 점검을 위해 출입문을 열어 놓은 틈을 타서 군지계곡의 속살을 들여다 보았다. 예전에는 이곳으로 뻔질나게 다녔는데..... 한국의 그랜드 캐넌이라 불릴 만한 곳이다. 90도에 이르는 양쪽 계곡은 비가 내리고 난 뒤 곳곳에 작은 폭포를 만들어 한 여름 대낮에도 시원하다. 

     

    군지계곡 입구의 화랑폭포작은 규모의 폭포지만 물이 깊지 않아 발담그고 더위를 피하기는 그만이다.

     

    화랑폭포를 뒤로 하고 하산하면서 길게 늘어진 계곡이 자꾸만 고게를 돌리게 하고 발목을 잡는다. 

     

    지금 이 순간 거리에서 사무실에서, 들녁에서, 공장과 현장에서 폭염과 고군분투를 하고 계실 대한민국의 모든 서민들에게 대둔산의 시원한 계곡 풍경을 전합니다. 비록 사진으로라도 이렇게 폭염을 달래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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