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주남산으로 봄사냥을 가다나의 이야기 2010. 3. 13. 20:03
옅은 황사가 경주를 지나가고 있습니다. 주말 어디서 봄을 맞이할까 고민하다가 근 10여년 만에 경주 남산 천룡사지로 발길을 돌려 봅니다.
경주 남산의 골짜기 마다 봄을 알리는 계곡물이 폭포를 이루며 쏟아지고 있지만 산 정상에는 며칠전 내린 눈이 쉬지 않고 가는 겨울을 아쉬워 하면 눈물을 흘립니다.
이번 봄사냥 코스는 용장마을을 출발하여 열반재를 넘어 천룡사까지 가는 길입니다.
용장마을 끄트머리에 있는 주차장에는 매화가 진한 향기를 뿜으며 하나 둘 피어나기합니다.
예쁜 처녀의 전설이 아련히 전해오는 열반재 오르는 길에 있는 관음사의 곰바위. 정말 미련 곰탱이 처럼 생겨 이목을 집중시킵니다.
관음사 부터 열반재에 이르는 등산로 좌우에 이렇게 예쁜 노루귀꽃이 피어 있을 줄이야.......
꼭 별처럼 생긴 노루귀꽃.
전설에 등장하는 예쁜 처녀가 세속의 욕망으로 부터 벗어나 열반의 세계에 이르면서 이렇게 예쁜 노루귀꽃을 열반재 가는 길에 뿌려놓은것 같습니다.
법정 스님도 가시고 예쁜 처녀도 열반의 세계에 가셔서 맑고 향기로운 세상을 이루고저 이렇게 하얀 노루귀꽃을 피워내어 경주 남산의 봄을 알리고 있습니다.
삼국유사에는 천룡사가 호국사찰로 그 영험이 으뜸이라고 합니다. 지금은 복원 불사를 위해 초가집과 가건물 법당이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천룡사지가 위치한 이곳은 경주남산에서는 보기 드물게 넓은 평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머리는 잘려나갔지만 옛 영화를 말해주는 천룡사지 귀부는 다른 신라시대 귀부와는 다르게 비석받침 부분이 원형으로 되어 있는 독특한 모습입니다. 마치 석등을 세웠을 것같은 느낌이 들지만 귀부에 석등을 올려놓은 예가 없어서 더욱 눈길을 끕니다.
영원히 지지않는 돌꽃, 귀부에 장식되어 있는데, 이 또한 다른 귀부에서는 보기 드문 일입니다.
하산길에 다시 만난 노루귀꽃.
수줍음이 가득한 예쁜 처녀처럼 아직은 쌀쌀한 봄바람에 얼굴을 돌립니다.
용장마을에서 천룡사로 가는 길, 특히 관음사에서 열반재로 넘어가는 약400여미터의 길 좌우에는 이처럼 노루귀꽃이 군락을 이루고 있습니다. 아직은 날씨가 차가워 많은 꽃들이 피지는 못했지만 아마도 다음주 정도면 노루귀꽃이 산자락을 곱게 장식할 것으로 보입니다.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폭염속 대둔산 계곡과 폭포 (0) 2010.08.20 20여년만에 북한산 백운대를 오르다. (0) 2010.08.03 지대로 잡은 경주의 설경 20. (0) 2010.03.10 눈이 내리는 경주 남산에서 (0) 2010.03.09 봄의 전령 복수초의 하루 (0) 2010.0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