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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의 전령 복수초의 하루
    나의 이야기 2010. 3. 7. 19:03

    양력 3월로 접어 들었지만 음력으로는 아직도 정월달. 연일 내리는 비와 우중충한 날씨 속에서도 봄은 살금살금 다가왔다.

    절망스런 하루하루를 보내면서 무작정 산으로 갔다. 충남 논산 대둔산. 힘이들고 고단하면 언제나 생각나는 산이다. 개인적인 인연이 있어 자주 찾는 산이지만 이번에는 석천암이라는 암자에서 오랜 시간을 보냈다.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초라하고 궁색한 작은 암자에서는 며칠을 보내면서 암자 뜰에 피어난 복수초를 보니 내가 얼마나 미약하고 나약했던가를 돌이켜보게 한다.

    지난 겨울 땅속의 모든 생물들이 다시는 새 얼굴을 내밀것 같지 않았던 추위 속에서도, 그것도 산중의 추위 속에서 다시금 얼굴을 내민 복수초.

    다른 곳에서도 여러번 봤지만 하루 종일 이 꽃을 관찰하기는 처음.

    오전 11시 50분. 본격적으로 꽃잎이 피어나기 시작했다. 

     

    11시 54분 점차 따스해지는 햇살을 온 몸으로 받으면서 점점 꽃잎은 만개해 간다.

     

    12시 56분, 드디어 정오의 햇살을 받으며 복수초의 화려한 개화가 이루어졌다. 그래 생명은 고난을 이겨내고 피어날 때 더욱 아름다운 것인가.....

     

    3시21분, 점점 산중의 해는 기울어가면서 활짝 피었던 꽃잎이 오무라들기 시작한다.

     

    오후 4시25분, 해가 서산으로 넘어가면서 기온도 점점 내려간다. 차가워지는 기온에 따라꽃잎을 더욱 오무리고 있는 복수초. 겨울과 봄의 경계 선상에서 스스로 생존하는 방법을 터득한 봄의 전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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