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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덮인 경주 남산, 그리고 서출지의 야경나의 이야기 2010. 2. 12. 13:59
남쪽지방 경주에서 눈을 구경한다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 다음으로 힘든일이다. 올해도 1월 초에 찔끔 눈이 왔지만, 이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오늘처럼 눈이 많이 내린 날 그러나 날이 포근해 평지에서는 눈이 금방 사라지거나 진창이 되어버린다.
지난 월요일부터 오늘까지 궂은 날씨에 비가 오다가 어재 부터는 눈이 날리기 시작했다.
지난 밤 눈구경이나 해볼까 하고 서출지로 향했다. 서출지는 삼국유사 소지왕 조에 자세한 기사가 실려 있다.
눈발이 날리는 서출지. 조명을 받아 신비로움마저 감돈다.
1.눈 내리는 밤 서출지.
2.서출지에 비친 정자.
3.밤새 내린 눈으로 칠불암 가는 길에 만발한 눈꽃
4.칠불암 입구에 화려하게 피어난 눈꽃.
5.칠불암의 설경.밤새 마당에 쌓인 눈을 이른 아침부터 스님 혼자 치우는 모습이 안쓰럽기만했지만 모처럼 왕창내린 눈에 스님도 그리 싫어하는 내색이 없었다. 예전엔 초라하기 이를데 없는 작은 암자였는데... 지금은 산뜻하게 새단장을 하여 보는 눈마저 시원하게 한다.
6.그토록 눈이 많이 왔지만 불상에는 그다지 많은 눈이 덮히지 않았다. 최근 보물에서 국보 312호로 지정된 칠불암 불상군.
7.마애삼존불 앞에 별도로 조성된 사방불 중 남쪽을 향하고 있는 여래좌상.
8.사방불 중 동쪽을 향하고 있는 여래좌상의 양 어깨에 흰눈이 소담스럽게 쌓여 있다.
9.마애 삼존 본존과 사방불.
10.북쪽을 향하고 있는 사방불 중 여래좌상과 멀리 동남산의 설경
10.아이젠을 가지고 갔지만 발목까지 쌓인 눈, 그리고 바위에 얼어붙은 눈으로 신선암 마애보살반가상으로 가는 길은 네발로 기어서 갔다.멀리 토함산 자락에 흰구름과 설경이 천상의 세계처럼 느껴진다.
11.하산길에 만난 눈꽃들.
12.마치 바닷속 산호처럼 경주남산을 바닷속 용궁으로 눈꽃들.
사실 이번 경주남산 산행에서는 칠불암을 거쳐 용장사지로 갈려고 했는데 가는길에 눈이 계속 내리고 길을 잘못들어 엉뚱하게 처음 출발지로 되돌아 와야 했다. 아무도 밟지않은 눈위를 홀로 걷는 느낌이 무척 좋았지만 길이 제댜로 보이지 않아 결국 조난 아닌 조난을 당해 본래 목적지에서 벗어나고 발았다.
서산대사가 그랬던가 '눈덮인 길을 어지럽게 걷지마라 오늘 걷는 이길이 다음 사람이 걸을 길'이라고.
암튼 그런생각이 들었다. 산정상에 이르렀을때 누군가 선답자가 있어 표지판을 보고 그들의 발걸음을 따라 갔지만 결국 원하던 지점이 아닌 엉뚱한 곳으로 가고 말았다. 누구를 탓하기 보다는 내가 걸어가는 인생이라는 길이 가족, 아이들, 혹은 눈군가의 이정표가 되고 갈길을 제시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인생을 함부로 오지럽게 살수 없는 것이다. 오늘 산행에서 새로운 삶의 방향이 눈에 들어오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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