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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살면 주말을 어떻게 유익하게 보내느냐는 항상 화두였다.
한동안은 토요일 술을 진탕 먹고 늦게까지 잠을자기도했지만 정말 멍청한 짓이었다.
지난해 여름부터는 논문을 쓰느라 두문불출하고 공부에 여념이 없었지만, 이제는 그도 끝나고 나니 아무것도 할일이 없어진 기분. 아직 더 공부를 하고 연구도해야하지만 마음이 동하지 않으니....
암튼 2월 부터 지금까지 매주말 충북 단양 일원의 산들을 등반중이다.
4월 첫 등반은 제천과 단양군 경계의 '금수산'. 비단에 수를 놓은듯한 아름다움을 간직한 산이라고하지만 좀 험한 산이다.
산 입구 마을에는 노오란 산수유꽃이 만개하여 봄이 무르 익었음을 대변해주고 있다.
금수산 초입의 용담폭포 전경. 말이 가물어 폭포의 흔적을 찾을 길없지만 여름에 오면 정말 장관일거라는 생각이든다. 암릉이 발달한 산 답게 입구부터 웅장함이 엿보인다.
전에는 죽어라 산만 올랐지만 지난해 봄부터 야생화에 관심을 갖고 나서는 등산의 색다른 묘미를 맛보게 되었다. 작은 꽃하나 풀하나에도 눈길이 가고. 마음이 간다. 파란 꽃이 인상적인 현호색.
개별꽃 무리, 별처럼 탐스럽게 꽃이 피었다. 잡초라고 불릴만도 하지만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꽃을 피운 그 모습이 아름답다.
등산로 바위 틈에 핀 바람꽃. 사람들이 무척이나 많이 다니는 길 한 복판 바위사이에 핀 바람꽃.
산의 봄은 평지 보다 항상 늦다. 시내에서 봄꽃이 만개하여 질때 쯤이면 산은 그때문터 꽃잔치를 시작한다.
지난 가을 낙엽 더미속에서 고개를 내민 제비꽃.
1/2쯤 오른 산 능선에 자리잡은 돌문. 박무가 심해 멀리 충주호 풍경이 시원하게 들어오지는 않지만 기묘한 석문의 풍경에 잠시 시선이 고정된다.
하루에 산정상을 두번이나 올랐다. 지도를 참고하여 다른 하산길을 물색했지만 통제구역이 되어 출입이 금지되어 다시 산정상으로 유턴을 해야했다. 텅빈 금수산 정상. 조금전까지만해도 시끌벅적했던 정상에는 고요함만이 맴돈다.
오전 11시부터 산행을 시작하여 오후 5시경 산행을 마치고나니 뭔가 아쉬움이 남는다.
금수산에서 약 20분 거리에 있는 정방사. 언젠가 한번 이곳에 대한 얘기를 들어본적이 있어 내친에 발걸음했다. 다행히 절 입구까지 차가 올라가 쉽게 찾았지만 그 옛날 차도 없던 시절 이곳을 오르내렸을 것을 생각하니 아득하기만 하다.
일몰에 관음보살석상의 손에 한무리 황금빛이 가득하다.
그렇게 하루해는 저물고 법당 앞 장명등에 지는 해가 걸려 있다.
고단한 하루, 그래도 산과 함께 할 수 있어 행복했다. 누군가 혹은 뭔가와 함께 한다는 것. 정말 소중한 것이다. 함께한다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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