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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루귀꽃 드디어 환한 자태를 선보이다
    나의 이야기 2009. 3. 8. 16:50

    음력으로 작년 이 맘때 노루귀꽃과 첫 대면을 하고 꼭 1년이 지난 환한 그 자태를 다시 만날 수 있었다.

    소백산 구인사는 유독 청노루귀가 많은 것같다.

    희색과 분홍색에 비해 그 환한 꽃망울을 터뜨렸다.

    꽃샘추위로 많은 노루귀꽃들이 만개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작년 첫 만남때 만큼이나 피었다.

    우중충한 봄날 흐린 하늘을 일시에 '맑음'으로 만드는 환한 얼굴들이다.

    요즘들어 '죽음'이라는 단어가 현실적으로 느껴지는 시간들 속에서 삶이란 희망을 느끼게 해주는 고마운 꽃들이다.

    40대 중반으로 가는 나이에 이제는 살아온 날 보다는 어쩌면 사는 날이 더 적을거라는 당연함에 두려운 마음을 알기나 하는 듯 하루가 총알같이 지나가고 있다.

    그래도 이렇게 새 봄을 맞이 하고 봄꽃들을 다시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이 더 없이 고맙지만, 솔로로 전환된지 2년이 다되어 가는 지금은 퇴근 후 텅빈 아파트 문앞에 이 꽃들의 사진을 걸어 놓고 노루귀꽃을 우렁각시로 삼아야 겠다.

     

    노루귀꽃을 찍으면서 가장 어려웠던게 제 색깔을 담아내는 것이었다. 

    바위 아래 수줍게 핀 노루귀 꽃.

     

     

    바위에 숨어 숨바꼭질을 하는 청노루귀꽃

     

    환한 미소로 봄나들이 나온 청노루귀꽃.

     

    바위 아래서 다정하게 속삭이는 청노루귀꽃 연인.

     

    제대로 때깔이 난 청노루귀꽃

     

    노루귀 꽃들이 말합니다.

     

    많이 힘드시죠.

    남들도 다 겪고 있는 힘든 시간인데 왜 나만 더 힘이 들까 하는 생각도 들고.

    그럼 구인사로 오세요.

    겨우내 언땅속에서 인내로 지내온 우리들의 이야기를 들려줄께요.

    함께 하면 나 혼자만 힘든 시간을 고통스럽게 보내고 있다는 어리석음을 떨쳐 버리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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