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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주 남산 삼릉곡의 불교문화유산들
    나의 이야기 2009. 3. 2. 10:50

    예정에 없었던 경주여행. 답답한 마음에 무작정 차를 돌려 경주로 향했다.

    몇해전에도 갔던 경주 남산이지만 이번에는 혼자서 짧은 구간을 선택하여 잠시 옛추억을 돌이켜보았다.신라불교문화유산의 보고인 경주남산과의 인연은 어느덧 20여년이란 시간이되었지만 언제나 한결같은 그모습의 부처님들을 보면서 인간의 100년도 안되는 인생의 무상을 되새김질하게된다.

    경주남산에 새겨진 수많은 불상들, 인간이 만들어 놓은 피조물이지만 거기에는 대상으로서의 조형물이 아닌 마음이 아로새겨져 천년이 넘는 세월을 이어 앞으로 우리의 후손에게까지 유전자로 전승될것이다.

    경주남산에서 제일 유명한 곳인 삼릉곡.

     항상 이곳에 오면 초행길처럼 길치가 되어 버린다. 벌써 몇번을 오르내렸건만 유독 경주남산에서만은 길치가 되어 헤매기 일쑤다.

    삼릉곡 초입에 있는 삼릉. 사실 안내판에는 신라의 어느 왕이라고 명시되어 있지만 100% 정확하다고는 볼수 없다. 추정이 그렇다는 것이지.

    참 신기한 것은 삼릉 주변의 소나무들이 모두 능을 향해 머리를 조아리고 있다는 것이다.

    삼릉의 소나무 숲은 언제보아도 신비함이 가득하지만 이른 새벽 안개가 낀 그 모습은 꿈속의 이상향을 보는듯 하다. 

    1.삼릉과 소나무들

     

    얼굴없는 불상으로 널리 알려진 석불좌상. 왜 파불이 되었을까.

    지나는 등산객들은 이날이 3.1절이라서 그랬는지 일제가 그렇게 했다고 입을 모으지만 과연 그럴까.

    답은 '글쎄올시다'. 신라의 멸망이후 휑한 유령의 도시처럼 사람들이 떠난 경주 땅에 얼마나 많은 자연재해가 있었을까. 그리고 돌보지 않는 찾는이 없는 산사에 누가 남아 아침저녁으로 정한수를 올리고 예를 갖추었는지......

    2.삼릉곡 석불좌상

     

    이 석불좌상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바로 법의에 표현된 매듭이다. 복식사나 매듭을 연구하는 사람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신라시대 매듭의 형태를 알려주는 자료로 그 가치는 대단하다.

     

    3.석불좌상의 매듭 표현

     

     

    4.삼릉곡 마애관음보살입상.

    목없는 석불 왼쪽 언덕의 바위에 새겨진 관음보살 입상으로 왼손에 정병을 들고 있다.

     

    5.관음보살입상의 얼굴. 자연적인지, 인위적인지 모르지만 붉은색 입술이 인상적이다.맨처음 친견했을때 보다 돌이끼가 많이 낀들 입술의 붉은 색이 확연히 나타나지 않는다.

     

    6.삼릉곡 선각 마애육존상 중 아미타내영도

    신라시대 회화작품이 매우 드문 상황에서 삼릉곡 마애선각 육존상은 당시의 회화를 엿볼수 있는 중요한 유물이다. 바위 표면에 먼저 그림을 그리고 세심한 정성을 들여 새겼다. 천년의 세월이 지난지만 아직도 선이 선명하게 살아있다.

     

    7.아미타불에게 공양을 올리는 천인. 다소곳이 우슬착지한채 공양을 올리고 있다.

     

     

    8.아미타내영상 옆의 석가삼존도. 아미타 내영도에서 아미타불이 입상인 반면 이 삼존상에서 주존인 석가여래는 좌상으로 표현하였다.

     

     

    9.삼릉곡 마애 여래좌상.

    시원하게 열린 하늘 그 아래 암벽에 얕은 부조로 여래좌상을 새겨놓았다. 일명 못생긴 부처님으로 잘알려져 있다. 바위의 갈라진 틈을 활용하여 본존과 좌대를 자연스럽게 구분지어 놓은 재치도 엿볼 수 있다.

     

     10.삼릉곡 석조여래좌상.

    처음 친견할때는 얼굴이 시멘트로 누더기가된 모습이었지만 지금은 제대로 복원하여 원형에 가까운 모습을 하고 있다. 

     

    11.삼릉곡 석불좌상 인근의 마애선각여래상

    마음이 곱지 못하면 볼수 없다는 선각마애여래상의 얼굴. 미완의 불상이라고 하지만 그것 자체로도 완성된 작품이다.

    얼굴만을 표현하여 보는이로 하여금 신비감이 들도록 하였으니 남산의 바위속에는 모두 불보살이 내재되어 있다고 볼수 있다.

     

    12.상선암 마애여래좌상

    천년세월 온갖 풍상을 지켜온 석불. 간절한 기원이 이루어낸 부처님이지만 지금의 사람들에게는 멋진 사진촬영 대상이 되어가고 있어 씁쓸하다. 모델료라도 받아야하는건 아닌지.

     

    13.상선암마애여래좌상의 상호.

    파아란 봄날 오전의 햇살아래 천수백년전 이 부처님 아래서 두손모아 간절히 기원하는 참배객의 가슴시린 이야기가 봄바람이 되어 귓가에 맴돈다.

    종종, 아니 항상 그런생각이 든다. 이제 가면 언제 다시 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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