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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어가는 가을, 상념을 실어나의 이야기 2008. 10. 23. 15:58
오랜 가을 가뭄끝에 단비가 내렸다.
단비에 단풍은 더욱 고운 빛깔로 이 가을의 안타까움들을 감싸안고 있다.
떨어지는 낙엽처럼 주가는 폭락을 하고 산정상을 오르듯 환율도 가뿐 숨을 쉬며 오르고 있다.
소백산자락에 기대어 산지도 어느덧 1년하고 1개월이 지나간다.
지난 시간들이 개인적으로 고단한 하루하루였지만 그래도 삶이 나에게 주어진 이상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마음으로 떠난 사람은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그렇게 이 가을에 몸을 맞기고 있다.
이번 주말과 다음주말이면 단양 구인사의 단풍이 절정에 이를 것같다.
아침마다 마주하는 산과 나무들이지만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모습들은 가을의 이미지인 고독과 상념을 더욱 깊게만 한다.
아직은 푸른 잎들이 겨울을 준비하며 숲을 방황하고 있지만 그래도 아침 저녁으로 싸늘해진 기온에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는 듯하다.
유달리 구인사의 단풍은 그 빛이 진하고 곱다, 아니 곱다기 보다는 너무 강렬하여 탄성을 지르게 한다. 절정에 이른 그 붉은 빛이 오전 햇살에 반사되면 붉은 핏빛은 황금보다 아름답고 강렬한 색을 띤다.
갈끔하게 포장된 도로와 짙게 물들어가는 은행나무와 단풍나무의 가을 빛은 봄날 무릉도원으로 가는 길 처럼 황홀하기만 하다.
황금빛으로 물든 은행나무 너머 소백산의 준령들이 버티고 있다. 황금에 눈이 먼 사람들을 향해 변치않는 푸른 빛으로 그 마음을 다독여주는 산은 항상 경외의 대상이자 언제든지 돌아가야할 품속같다.
은행나무 너머로 빈 산길에 낙엽만이 쌓여가고 있다.
지난 봄 붉은 꽃을 피웠던 철쭉은 꽃 대신 붉은 잎으로 봄을 기억하고 있다.
다리 건너 황금빛으로 물든 은행나무들은 꼭 극락세계로 가는 길목같다.
죽음의 문턱에서 보았던 저승 가는 길의 모습같다.
보는 각도에 따라 사물은 제각각으로 보인다.
누구는 주가폭락으로 망했다고 가슴을 뜯지만 누구는 그렇 주식이 없어 그냥 무덤덤하게 바라만 볼뿐이다.
무자식이 상팔자라고 하지만 자식이없는 아쉬움처럼, 주식이 오를 땐 효자였지만 폭락때는 원수로 돌변한다.
'Let it be'
일비일희해보았자 정신건강에 아무런 도움이 안된다.
때로는 모든 걸 방하착하고 가을 빛 가득한 산길을 걸으며 마음을 비우는 것도 좋은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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