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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울진 덕구계곡과 덕구온천 원탕나의 이야기 2013. 12. 10. 10:59
겨울산은 뭐니뭐니해도 호젓한 느낌이 주는 진한 감동에 있다.
초겨울이 되니 몸도 마음도 벌써부터 추워지고 따끈한 국물이 간절해진다.
눈이라도 펑펑내리면 뜨끈한 노천 온천에 몸을 담그고 온 몸의 긴장과 추위를 녹이고 싶다.
갑자기 겨울바다 생각에 울진으로 향했다. 자가운전을 포기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다녀온 울진 덕구계곡.
시골버스를 기다리는 여유를 부리며 그렇게 산행을 시작했다.
덕구계곡의 시작부터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진다.
응봉산이 정상인 덕구계곡은 처음이지만 다른 산들의 계곡에 비해 평탄하다.
다소간의 오르막이 있지만 다른 산에 비한다면 평지수준.
초겨울이지만 지리적 영향때문인지 계곡 겨울 그림자 없이 늦가을의 정취만 가득하다.
마치 우리나라 지도를 닮은 소. 덕구계곡은 이런 소들이 참많다. 물도 맑고.
여름에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평이한 산행코스가 남녀노소 누구나 찾을 수 있는 무난한 곳이다.
덕구계곡에는 다양한 교량들이 놓여 있어 계곡을 건널때마다 새로운 느낌을 준다.
우리나라와 세계 곳곳의 유명한 다리들을 축소하여 설치해 놓았다.
기암괴석과 그 사이를 흐르는 계곡물은 마치 신선들이 사는 곳을 방불케한다.
가랑잎이 가득한 계곡 아무도 없는 다리를 건너 그 끝을 가면 무엇이 있을까.
아기자기한 폭포와 깊은 소가 아름다운 덕구계곡.
세월의 흐름속에 거친 바위도 수려한 굴곡으로 물을 따라 흐른다.
너른 마당같은 마당소. 조용히 떨어지는 물소리들.
초겨울 덕구계곡의 정막은 산란한 마음마저 차분하게 해준다.
어릴적 북한산이나 관악산을 갔다오면 잠들때가지 귓가를 맴도는 계곡물소리가 다시금 생각난다.
물위도 물속도 모두 가랑잎이다. 가을이 그렇게 깊어가고 겨울이 왔다.
경복궁 향원정의 다리를 본떠 만든 덕구계곡의 다리.
낙엽을 모두 떨군 참나무들이 거울같은 계곡물에 세수를 한다.
계곡이 깊어갈 수록 정막감은 더욱더 깊어가고 살아온 인생에 대한 깊은 상념이 더해간다.
요즘도 효자가 있을까.
병든 노모를 위해 백일기도를 하고 깊은 산중에와서 약수를 떠 봉양하는 그런 효자.
3년 병치레에 효자없다는 말도 있지만 요즘 세태를 보면 한 숨만 나온다.
그러는 나는 뭐 대단하다고......
덕구계곡의 효자샘.
높은 다리위에서 내려다 본 계곡.
이곳이 덕구온천의 원탕이다. 국내 대부분의 온천들이 지하 수백미터를 굴착하여 나온 온천이지만 덕구온천은 노천에서 솟구치는 온천이다.
비만 안내렸으면 좀 더 오랜시간 온천물에 족욕을 하고 싶었지만 잠시나마 족욕을 하고나니 개운하다.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온천수.
하산길......다시 되돌아 보는 덕구계곡.
가을보다 더 깊은 가을색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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