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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석사 무량수전의 북서쪽예 위치한 단하각은 무량수전 옆 길을 따라 조사당 앞을 지나 응진전과 자인당과 한 구역에 있는 작은 전각이다.
그동안 이 작은 전각에 대해서는 이런저런 얘기들이 있었지만 1,300년 고찰 부석사의 사적을 종합 정리한 ‘사적기’가 없다보니 보는이와 연구하는 이들의 지극히 개인적인 추측들이 정설이 되어가기도 했다.
단하각은 부석사에만 있는 전각이 아니라 경기도 남양주 흥국사, 서울 성북동 미타사, 도울 동작구 사자암, 예천 용문사, 서울 성북구 개운사, 경기도 이천 영월암, 경남 양산 통도사 극락암, 강원도 고성 건봉사 등에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여기서 알려져 있다고 한 것은 실제 답사를 하여 확인된바가 아니며 일부 사찰에서는 단하각이 독성각 등으로 이름이 변경된 경우도 있어서다.)
이들 사찰의 경우 단하각에 봉안된 주존은 산신 혹은 치성광여래, 독성 등이다. 부석사의 경우도 작은 나한상이 봉안되어 있는데 왼쪽 무릎위에 푸른색 쥐 한 마리를 손으로 잡고 있는 형상이다.
‘부석사(대원사 간행.1995 초간)’라는 책에서는 단하각에 대해 ‘단하(丹霞)’가 무엇을 뜻하는지 정확히 알 수 없다고 하면서 ‘사리를 얻기 위하여 목불(木佛)을 쪼개 땠다는 단하소불(丹霞燒佛)의 고사로 유명한 중국 육조시대의 단하 천연(丹霞天然) 선사를 모신 것이라면 선종과 연관이 있는 전각이다. 그러기에 도량에서 다소 떨어져 있는 선방 근처에 지었는지도 모른다’고 설명하였다.
정면1칸 측면 1칸의 작은 건물이다.
단하각의 유래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서는 부석사의 역사를 기록한 사적기가 있으면 간단히 해결될 문제지만 조선 후기까지 존재했던 사적기가 현재 유실된 상황에서는 몇 가지 기록과 사례를 통해 유추해 볼 수 있다.
‘부석사(대원사 간행)’에서 단하를 단하천연선사로 추정하고 있지만 실제 부석사에 주석했던 고승 중에 ‘단하당(丹霞堂) 쾌봉(夬鳳)’ 스님이 있었다. 스님에 대한 이력은 현재로서는 알 수 없지만 조선 후기의 스님으로 부석사 중건에 많은 역할을 담당했던 것으로 보인다.
쾌봉스님과 관련한 자료로는 1956년도에 촬영된 스님의 진영사진이 전해오는 것이 유일하다. 부석사 경내에 남아 있는 현판, 중수기, 화기(畵記) 등의 자료를 모두 확인해 보았지만 스님에 대해 전혀 알 길이 없다.
그렇다면 단하각의 유래에 대해 어떻게 ‘단하당 쾌봉스님’과 연관을 지을 수 있을까.
이 문제는 부석사 인근의 예천 용문사의 시왕상과 목각탱을 만들 때 부석사 스님이었던 소영당(昭影堂) 신경(神鏡)스님이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한 일화에서 찾을 수 있다.
이 때 상황을 기록한 ‘속용문사적기’를 보면 ‘시왕상과 금당의 판불(목각탱)을 만드는 일은 실로 신경대사(神鏡大師)의 힘에 의지한 것으로, 절 스님네들의 대부분이 그의 공덕에 탄복하여 축수전 서쪽에 별도로 감실(龕室) 하나를 마련하여 장차 대사의 진영을 안치하려고 합니다’라고 하였다.
그러나 현재 용문사에는 축수전이나 신경스님을 모신 감실이 남아 있지않아 그 실물을 확인할 수 가 없다. 용문사의 예를 본다면 부석사의 단하각이 작은 규모로 그렇게 지어진 상황을 알 수 있다. 결국 지금의 단하각은 ‘단하당 쾌봉’스님의 영정을 안치하기 위해 만든 전각이라는 추론이 가능하다.
용문사의 기록을 바탕으로 조선 후기에는 사찰 중창 혹은 건립 등의 불사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스님들에 대해 별도의 전각을 마련하고 그 공덕을 기리려는 노력들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단하당 쾌봉 스님도 부석사에 영정이 있었던 점으로 미뤄 부석사 중창 등의 불사에 지대한 공로가 있었을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까지는 어떠한 역할을 담당했는지는 알 수 없어 앞으로의 조사와 연구를 통해 확인해 보아야 한다.
한편으로는 '단하각'이라는 명칭이 조선후기에 들어서 용문사에서 보였던 유형의 전각을 총칭하는 개념으로 사용되다가 점차 용도의 변화에 따라 산신각 독성각 등으로 변화해 갔을 가능성도 고민을 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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